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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50주년 국군의 날 연설 - 1998. 10. 1 조국과 국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14  

건군 50주년 국군의 날 연설 - 1998. 10. 1

조국과 국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

친애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온 국민의 축복 속에 맞이한 ‘건군 50주년’을 경축하며,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애국선열과 전몰장병의 명복을 빌면서, 그들이 바친 조국수호의 값비싼 공헌에 대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군은 1948년 창군 당시, 소총 하나 만들지 못했던 우리의 여건 속에서도 조국수호의 의지 하나만으로 6・25전쟁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또한 우리 군은 50년간 계속된 분단과 대치의 상황에서 끊임없이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여 조국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바쳐 그 임무를 다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전차와 전투기, 그리고 함정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무기들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처에서 세계평화유지군(PKO) 활동에까지 참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세계적 강군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국군은 그동안의 경제개발을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군 복무를 통하여 여러 분야의 산업기술인력을 대량으로 배출하여 국가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군과 함께 방위산업의 성장은 비약적 발전의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난 50년간 군이 이룩한 이러한 공헌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수립 50년과 창군 반세기를 맞은 올해, ‘국민의 정부’ 가 출범하게 된 것은 우리 군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군이 흘린 피와 땀을 바탕으로 새로운 21세기를 준비하는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국군 여러분은 국민과 하나가 되어 이제야말로 ‘조국과 함께, 국민과 함께’ 진정한 ‘국민의 군대’ 로 더 한층 높이 승화하기를 온 국민은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상호협력과 공동의 이익추구라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조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북한은 계속되는 침투사건에서 보듯이 무력적화통일이라는 대남전략을 변함없이 고수하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한 채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대립과 긴장을 계속 고조 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 줄 강력한 안보태세의 확립은 절대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자주적 국방태세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가와의 안보협력에 주력하여 북한의 침략기도를 좌절시켜야겠습니다. 당면한 경제적 국난을 극복하는 일도 안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될 때만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안보가 불안하다면 우리 국민이 어떻게 생업에 안심하고 전념할 수 있으며, 어느 외국기업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사업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나는 국가보위를 책임진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의 국가방위 능력을 더 한층 강화하여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불행히도 침략이 있을 때도 초전에 이를 분쇄하는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나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지키는 데 우리 군과 함께 신명을 다 바쳐 나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만전의 안보태세를 위한 몇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 면과 군이 하나가 되어 총력안보태세를 갖추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난에 처할 때마다 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조국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그런 자랑스러운 사례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대전은 전후방이 따로 없는 총력전으로서 국가 안보에 관한 한 민과 군이 다를 수 없는 시대입니다. 조국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군의 단결과 협력을 더 한층 공고히 해야 합니다.

둘째는 명실상부한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하고, 모든 연고를 떠난 공정한 인사를 통해 화합과 단결을 이룩해야 합니다. 엄격한 신상필벌로 군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며, 장병의 복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군의 중립과 공정한 인사, 신상필벌과 복지향상을 통하여 우리 국군을 세계 최정예의 강군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의를 피력하는 바입니다.

셋째는 우리 국군은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 걸맞은, 앞서가는 군으로서 정보・과학군이 되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미래의 전쟁은 바로 정보전쟁, 과학전쟁, 기술전쟁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안보위협에 적극 대처하고 국방운영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과학화되고 정보화된 국방력을 구축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넷째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바탕으로 주변국들과의 안보협력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도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강화하고 일본과의 협조도 추진하면서, 중국・러시아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남북간의 진정한 관계개선도 확고한 안보태세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지금 ‘국민의 정부’ 는 지난 50년간 지속되어 온 남북한 대결의 시대로부터,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 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결코 용납지 않으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배제하고,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겠다” 는 대북정책의 3대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대북정책은 지금 전세계가 이를 지지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평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3대 원칙이 명시한 ‘정경분리의 원칙’ 에 따라 우선 남북간의 경제교류와 협력, 그리고 문화 등 가능한 모든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얼마 전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하였습니다. 나는 이를 계기로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남북기본합의서가 성실히 이행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구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문은 언제나 크게 열려있습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는 지금 당면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제2의 건국’을 목표로 삼아, 온 국민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의 저력으로 국운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제2의 건국’ 운동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이라는 국정 철학을 기초로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국가혁신작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분야의 개혁 또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군도 21세기의 안보환경에 부응하여 더 한층 강력한 군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제2의 창군’ 의 정신으로 과감한 자기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나는 국방개혁 추진을 통해 선진 정예강군으로, 정보・과학군으로, 그리고 경제 군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우리 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러한 우리 국군에 대해서 국민은 신뢰와 사랑을 가지고 적극적인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나는 이 시간에 일신의 안일을 버리고, 목숨을 걸고 국가방위에 헌신했던 수많은 참전장병들을 감사의 심정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의 국군은 반세기에 걸쳐 자랑스러운 업적을 쌓은 이러한 용사들의 후예들인 것입니다.

오늘 나는 늠름한 국군장병 여러분의 사기충전한 모습을 통해 끝없이 뻗어나갈 조국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나의 한없는 믿음과 사랑을 다시한번 여러분에게 보내는 바입니다. 우리 국민도 오늘의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한없는 신뢰와 애정을 느낄 것입니다.

국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이 나라의 빛나는 미래를 열어 나갑시다. 다시 한번 온 국민과 더불어 건군 50주년을 축하하며, 국군장병 여러분의 무운장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