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8기 제2차 전체회의 개회사 - 1998. 9. 23 민주평통은 민족화합의 구심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48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8기 제2차 전체회의 개회사 - 1998. 9. 23

민주평통은 민족화합의 구심점

친애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여러분,

그리고 7,000만 내외동포 여러분!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온 겨레의 통일의지를 모아 제 871 제 2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평화통일 기반조성과 국민화합을 위해 애써오신 자문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민주평통이 각계 인사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그 면모를 일신하고, 나라의 재도약과 겨레의 통일을 위해 거듭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우리 민족사에 국권의 상실과 분단의 고통을 안겨준 20세기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지름길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국가를 부강하게 하여 국권 그 자체를 튼튼하게 다지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내부진통과 외부의 도전을 국난극복의 강인한 의지로 헤쳐 나가 난국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국권을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나는 ‘제2의 건국’ 운동을 제창하였으며, 앞으로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조치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2의 건국’ 운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안으로는 국기(國基)를 튼튼히 하고, 밖으로는 민족자존의 의지를 널리 펼치면서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대역사를 이룩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사급한 것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한번 힘찬도약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튼튼한 경제력의 뒷받침 없이는 안보도 통일도 복지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한데 모아 경제를 되살리고 안보를 강화하는 일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라고 믿습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우리의 대북정책 목표가 평화・화해・협력의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에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무력도발 불용과 흡수통일 배제, 화해・협력의 적극 추진을 대북정책의 3대 원칙으로 천명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대원칙 아래 안보와 화해 · 협력을 병행하는 대북정책의 기조를 일관되게 유자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달초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여 국가권력기구를 개편하는 등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나는 북한당국이 이번 체제개편을 계기로 개혁과 개방의 시대흐름과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오기를 기대하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남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분명한 인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무력충돌이 다시 발생한다면, 우리 민족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파멸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북한이 하루속히 무모한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에 성실한 자세로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둘째, 남과 북이 단절과 반목에서 벗어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공존공영의 관계를 정립해 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국간의 진지하고도 솔직한 대화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지난 8.15 경축사에서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 상설대화기구의 설치와 특사교환을 제의한 것도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입니다. 여러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미 구성된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북기본합의서의 내용 가운데, 우선 남과 북이 협의하여 서로가 필요로 하고 실천이 용이한 사항부터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남과 북이 이산가족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입니다. 분단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이산가족들의 문제는 어떤 문제보다도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하는 민족적 과제입니다. 더욱이 이산가족 1세대들은 분단 반세기가 지나면서 고령화되어 이산의 한을 품은 채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는 북한당국이 이제라도 인도적, 동포애적 입장에서 우리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상봉 제의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넷째, 우리는 ‘정경분리의 원칙’ 에 따라 남북경협을 비롯한 민간차원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추진중인 금강산관광사업을 비롯하여, 종교・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새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간 상호신뢰와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의 복리를 도모하기 위해, 북한의 농업생산성 제고를 돕기 위한 협력사업 등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북한이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올 경우,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북한의 노력을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 둡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나라 안팎의 현실을 돌아볼 때, 국민의 화합 이상의 절박한 과제는 없을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간의 갈등, 정쟁으로 안한 국론분열은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앞날에 커다란 장애가 될 뿐입니다.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이 화합하지 못할 경우, 당장의 국난극복도 어려울 뿐 아니라, 나아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은 더욱 더 멀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설히 필요한 것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입니다.

계층간・노사간・도농간・지역간의 갈등과 불균형을 치유하고 해소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화해와 통합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이 절실한 과업을 이루는 데 있어서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기구로써 민주평통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민주평통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통일의지를 광범위하게 결집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유일한 헌법기구입니다. 자문위원 여러분이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국민화합과 민족화해의 큰 길을 활짝 열어줄 것을 기대합니다.

친애하는 자문위원 여러분!

제8기 민주평통은 ‘제2의 건국’ 을 다짐하는 일대 전환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평화통일과업 수행의 견인차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대통령 자문기구에 동참한 개혁시대의 주체로서 그 정체성을 재확립하여 ‘제2의 건국’ 운동에 적극 앞장서 주실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저는 통일운동을 위한 여러분의 굳은 의지가 국내에서는 국민간의 화합을 실현시키고, 북한에 대해서는 민족의 화해를 이룩하는데 큰 결실을 거두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울러 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식견을 지닌 이수성 수석부의장을 중심으로 민주평통이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뜻하시는 일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