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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제 초청인사 오찬 말씀 - 1998. 9. 11 문화・관광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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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제 초청인사 오찬 말씀 - 1998. 9. 11

문화・관광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 21세기는 정보・지식산업과 더불어 문화・관광이 21세기의 경제를 좌우하는 세기입니다. 20세기가 공업과 군사력이 국력이었다면 21세기는 정보・지식산업, 문화・관광산업이 국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화・관광산업은 이제는 단순히 사람들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생활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기간산업으로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물량에 있어서는 20% 정도 늘어났지만, 국제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액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만은 작년에 적자였던 것이 금년에 이마 7~8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연말까지는 30억 달러의 수업을 달성할 것입니다. 관광산업에서 3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것은 공산품에서 100억 달러를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수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관광산업에 저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경주와 같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5,000년 문화민족, 세계역사에 드문 1,000년 문화도시로서의 전통이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즉, 영화・비디오・만화・컴퓨터 게임이 과거 제철이나 조선 못지않은 기간산업이 되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혁명적 변화를 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관광선을 북한으로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외국사람들이 남한을 거쳐서 관광선을 타고 북한에 가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금강산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설악산에도 갈 것이고, 경주에도 갈 것이고, 부여에도 갈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관광수입은 늘어나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주처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지정되어 있고,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발휘한 지역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세계 속으로 나아가고 세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세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세계와 화해하지 않으면 세계 사람들은 우리의 물건을 사지 않고 관광도 오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이미지도 나빠질 것입니다.

이번에 경주 문화엑스포를 하면서 주최측에서 영・호남 화합에 애를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도 호남의 시장・지사들이 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잘한 일입니다. 이번에 140만 매를 예매권으로 팔았는데, 호남에서도 십수만 매가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특별열차까지 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대통령 후보였을 때에는 어디에서 표가 많이 나오고 어디에서 적게 나오는 것이 당락을 결정지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국법에 의해서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대한민국 4,500만을 대표하는 대통령입니다. 또한 헌법에 따라 제가 선서한 대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어서 표를 많이 주었든지 적게 주었든지 똑같이 존경하고 사랑해야 할 책임이 저에게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호남에 갔을 때 되풀이해서 “지역차별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어느 지역에서 나왔든지 특정지역을 후대하거나 차별하는 시대는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에게 표를 부탁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대통령으로 나오지도 않을 것이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나올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한 말은 진실입니다. 저는 국민을 차별하는 대통령을 할 바에는 차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수십 년 동안 지역차별로 인해서 얼마나 서러움을 받았고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은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자유당 때, 민주당 때 영호남은 없었습니다. 호남인 무주・전주・광산・목포 등에서 영남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왔습니다. 저는 목포에 있어서 영남출신으로 진주 분인 강선명 씨의 운동을 해서 그분을 당선시켰습니다. 그분은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썼지만 그때 그것을 이상하게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산・대구・상주에서 전라도 사람이 국회의원도 되고 도의원도 되었습니다. 이러던 것이 5.16 이후에 동서를 가르는 사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 본래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끝을 내야 합니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서 제2의 건국을 해야 되는 이때에 우리가 여기에서 대립을 하고 있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전라도에서 충청도에서 경기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구경하고, 이곳에 와서 돈을 써야 이번 축제도 성공하고 경주경제도 발전할 것입니다. 또 서쪽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고르게 발전되어야 경상도의 발전이 있고, 충청도의 발전도 있습니다. 고르게 발전되지 않으면 다 안되는 것입니다.

이제 결심을 합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역감정은 반드시 해결할 대통령이 모처럼 나왔습니다. 이제는 어느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까 그 나머지 지역은 소외되는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저는 여러분께 삼국통일을 이룩한 정신으로 여러분이 중심이 되어서 동서화합을 꼭 해주셔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