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대한민국 50년 - 우리들의 이야기전’ 개막식 말씀 - 1998. 8. 14 참으로 위대한 50년만의 민주적 정권교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346  

‘대한민국 50년 - 우리들의 이야기전’ 개막식 말씀 - 1998. 8. 14

참으로 위대한 50년만의 민주적 정권교체

인간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되풀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인간은 도전을 받고 거기에 제대로 웅전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응전을 못하면 파멸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그 도전과 응전의 원리에 가장 알맞은 역사를 보여 준 예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돌아본 50년 역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공산주의자들의 극단적인 반대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그 당시 우리 국민은 상상 이상으로 침착하게 대응해서 압도적인 투표율로 대한민국의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시켰습니다. 그때 UN에서는 한국의 선거를 시찰하러왔 습니다. 사찰단은 전국을 돌아본 결과 국민의 압도적인 참여와 질서정연한 선거를 보고 어떠한 문제도 제기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한만 선거하는 데 대해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던 사람들도 국민의 의사가 우선 가능한 지역에서 정부수립을 하겠다는 데에 일치했습니다. UN은 대한민국 수립의 과정이 모두 합법이고 국민의 의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보고함으로써 우리는 UN의 승인을 받고, 공산권을 빼놓고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출발부터 이렇게 가혹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를 세우고 2년만에 6.25가 일어나서 수도가 함락되고 낙동강까지 밀려가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UN의 지지를 받으며, 우리 국민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도 공산당과 싸워 압록강까지 갔단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을 또 한번 극복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6・25가 끝난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초토화된 폐허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우리 국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군들이 내놓은 점퍼나 바지를 염색해서 입고,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먹으며 단칸방에 살면서도 나라를 다시 재건해야 되겠다, 경제를 살려 남들처럼 살아보자, 그렇게 응전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30년이 못되어 우리는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전 세계가 경탄하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비록 IMF하에서 고통받고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번째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18일, 우리가 50년 동안 이루고자 갈망했던 국민의 투표에 의한 정권교체를 이룩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투표에 의해 평화적으로 권위주의 정권으로부터 민주정권으로 바뀐 예가 아직 없습니다. 50년만의 정권교체는 참으로 위대한 가치가 있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닥쳐오는 시련을 극복해 나라를 세우고, 위기에서 조국을 지키고, 폐허에서 경제를 재건하고,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정부를 세우는 위대한 일을 한 것입니다. 도전에 훌륭하게 응전한 역사를 가진 우리 국민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우리는 지금 IMF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이와 같은 저력으로 반드사 IMF 관리를 극복하고, 우리의 경제를 세계 선진국에 버금가는 체질로 발전시켜 21세기 선진국의 대열에 우뚝설 것이라고 확실히 믿습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