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8기 제2차 해외지역회의 개회사 - 1998. 7. 26 한반도 통일환경 조성에 앞장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9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8기 제2차 해외지역회의 개회사 - 1998. 7. 26

한반도 통일환경 조성에 앞장

친애하는 해외 자문위원 여러분!

오늘 재외통포사회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8기 제2차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한결같은 의지와 신념으로 국제사회와의 협조 속에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헌신해 온 위원 여러분에게 존경과 치하를 드립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50년이 되는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분단의 비운을 딛고 평화통일이라는 7,000만 겨레의 숙원을 이루어 마침내 민족 재도약의 새역사를 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적대와 반목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1,300여 년간 통일국가를 유지해 온 민족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남북관계는 달라져야 합니다. 굳건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화해하고 협력하는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와 안정의 토대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생산적인 남북관계를 정립하여 통일을 지향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럴 때야만이 변화와 무한경쟁의 시대인 21세기에 우리 7,000만 겨레가 함께 잘살 수 있습니다. 남과 북이 소모적인 대결을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일이야말로 세계속에 우리 한민족이 다시 우뚝 설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제가 ‘무력도발 불용’ ‘흡수통일 배제’ ‘화해・협력의 적극 추진’ 을 대북정책 3원칙으로 제시한 것은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입니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 실천에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것입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얼마 전 우리에 대한 북한의 침투도발 행위가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이들 사건들이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한 확고한 약속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의연하고 적극적인 국민과 헌신적인 군, 그리고 안보에 있어서 확고한 자세를 지키고 있는 정부 등 안보에 필요한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철저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저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남북관계의 개선을 저해하고, 북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햇볕정책’은 결코 일방적인 유화정책이 아닙니다. 강력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하여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 통일부의 조사에 따르면 86.8%의 국민이 새 정부의 ‘햇볕정책’ 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긴 안목에서 볼 때,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이 땅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민족의 복지와 통일을 도모하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북정책의 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새정부의 대북정책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같은 우호국가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미 의회를 비롯한 권위있는 여러 기관과 단체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아낌없는 찬동과 격려를 받았으며, 이에 앞서 5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가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호응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북한이 아직도 대남혁명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제정세의 흐름과 북한의 내부상황을 감안할 때,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대북정책에 호응해 오리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두 가지 큰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경제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이며, 또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의 남북대결주의를 극복하고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실천함으로써 이 나라 이 겨레의 영원한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을 이루어내는 역사의 승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숭고한 소명감과 사명의식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면서, 저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으로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자문위원 여러분께서는 겨레의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구섬점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겨레의 의지와 역량이 하나로 결집되지 않고서는 평화와 통일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특히 동포사회를 이끌고 계신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둘째는, 오늘의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총체적인 개혁에 협력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지금 무한경쟁의 각축장에서 살아남고 승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국내외의 현실은 뼈를 깎는 각성과 인내에 바탕을 둔 국가 전체에 대한 개혁작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튼튼한 국가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셋째로, 거주하고 계신 나라와 모국간의 우호와 친선을 다지고 국제적으로 한반도의 통일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통일은 분명, 우리 겨레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 또한 긴요하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모국을 대신하는 ‘민간사절’로서 여러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회의가 우리의 이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보다 굳게 결의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자문위원 여러분!

이번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고매한 인격과 탁월한 식견을 지니고 있어 이 기구에 대한 최선의 적임자로 생각하고 영입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 부의장과 함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더욱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하시는 일과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