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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제48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1998. 6. 25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 완수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57  

6・25 제48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1998. 6. 25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 완수

친애하는 6・25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6・25동란 제48주년을 맞아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룩한 희생을 바친 호국영령들과 유엔군 장병 여러분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그리고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위훈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멀리 해외에서 오신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의 방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뜨겁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20세기는 우익독재와 좌익독재,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서로 치열한 경합과 투쟁을 벌인 세기였습니다. 이 세 체제는 각기 다른 정치이념과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사생결단의 투쟁을 전개하고 세계적인 대전쟁까지 치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익독채 체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가장 먼저 패망했고, 좌익공산독재 체제 역시 1980년대 말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정권이 붕괴하면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우익독재의 통제경제와 좌익독재의 계획경제가 모두 실패와 몰락을 맞았습니다.

결국 한 세기를 통한 투쟁의 결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전한 승리로 귀결되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48년 전의 6.25전쟁은 제2차대전 이후 급속히 팽창하던 공산주의 세력을 저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냄으로써, 오늘날 좌익독재의 몰락과 민주주의 승리를 가져온 밑거름이 된, 매우 의미가 큰 전쟁이었습니다.

참전용사 여러분의 역사적 공헌은 참으로 큰 것이며 후세가 길이 기억할 것입니

다. 참전용사 여려분의 헌신과 업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힘입어 우리 대한민국은 6.25 이후 지금까지 국가의 안전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왔습니다. 6・25의 폐허 위에서 세계 열한번째의 경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50년만에 국민의 힘으로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처럼 커다란 민주주의의 진전 위에서 시장경제체제의 완성을 향한 노력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총체적 개혁의 궁극목표입니다. 이러한 개혁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을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지금 IMF의 관리를 받는 경제적 위기를, 우리가 6・25의 폐허에서 일어선 그 정신으로 반드시 극복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흘린 호국영령들의 유지를 받들고,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6・25 참전용사 여러분!

6.25 전쟁이 휴전으로 그친 지 45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한반도는 남북이 둘로 갈라져 서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한 오늘날까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1천만 이산가족들이 아직 서로의 생사마저 확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가슴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 잠수정의 영해 침범이 보여준 바와 같이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수립된 ‘국민의 정부’ 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유연한 대북정책을 통해 평화를 지키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대북정책과 관련한 세 가지 원칙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북한의 어떠한군사적위협이나무력도발도용납하지않겠다는것이며, 둘째로 우리 역시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통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셋째로 남북간 화해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여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9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의 공동이행을 북한측에 제의하고 있으며, ‘정경분리 원칙’ 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에 판문점을 통해 소떼를 북한에 보내고, 금강산의 관광개발에 합의한 것도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가시화한 첫걸음이었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만, 우리의 기본입장은 한・미 군사동맹에 의한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추면서, 남북한의 화해・협력을 추진하여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점을 지난번 미국 방문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설명하였고, 클린턴 대통령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미 두 나라는 6.25 참전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한반도에서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의 대로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헌신을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이 땅에서 보람있고 가치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적인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