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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평화센터 주요사업 노벨평화상 수상기념식(로마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정상회의)
  


  


존경하는 고르바쵸프 대통령과 벨트로니 로마시장,
그리고 존경하는 모든 노벨 평화상 수상자와 세계 지도자 여러분
저에게 이 뜻 깊은 자리에서 말씀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세계 인류는 4년전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새천년의 21세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20세기말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으로 반세기에 걸친 냉전을 종식시켰습니다.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크게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영구평화의 밝은 희망에 가슴 벅찬 그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또한 우리는 21세기가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로 발전함에 따라 통합된 하나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공동 번영의 꿈을 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러한 기대와는 달리 세계 도처에서 테러가 난무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는 날로 증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혼란스럽도록 분열되어 있는 세계를 통합된 하나의 세계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통합을 위해서는 지금 유일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그에 합당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미국은 일방주의적인 태도를 지녀왔고 세계를 협력의 통합체로 이끄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핵무기, 테러, 빈부격차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한 나라의 힘에 의해서 해결될 수 없으며 전세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미국이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깊이 성찰하고 세계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다자주의적 협력체제의 선두에 설 것을 바랍니다. 겸손한 미국, 협력하는 미국은 세계 사람에게 축복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의 존경받는 위상 확립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동서 간의 대화, 남북 간의 대화, 문명 간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이해와 통합의 21세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전세계는 테러의 위협 속에 공포와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규모 정규전이 아닌 테러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테러분자는 어디에 숨어있는지, 언제나올지, 어디를 공격할지, 무슨 무기를 쓸지를 알 수 없습니다. 테러는 전투요원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무차별하게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인륜적이고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테러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테러의 근절을 위해서는 테러분자의 검거, 테러 조직의 분쇄, 자금원의 단절, 각국 간의 정보교환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증요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세계적인 협력을 언더내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테러분자가 어디에도 숨거나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저개발국가와 극빈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절망과 분노 속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테러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테러 세력의 공급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이 타도됐을때 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읽자리를 엊지 못하고 생활환경도 회복되지 않아 빈곤 속에 헤매게 되자 이제 절망과 반발 속에 많은 사람들이 테러세력에 가세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계 60억명 인구 중에 12억명 이상이 매일 1불 이하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 1천만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98%가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였습니다. 200만년 전 인류가 탄생한 그날부터 굶주린 사람이 먹어야 하고 병든 사람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인권이었습니다. 지금 그러한 원초적 인권이 보장되지 못한 사람들이 세계에는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해결의 희망이 늘어나야 테러분자는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안정될 것입니다. 세계의 안정은 가진 나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합니다.


지금 핵무기 확산을 막고 세계의 모든 핵무기를 폐기시키는 노력은 가장 긴급한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이것 없이는 인류는 언제나 전멸할 가능성을 안고 공포 속에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핵무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5대 핵보유국가는 핵무기 감축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여 세계 앞에 솔선수범 해야 할 것입니다. 남아시아와 중동의 핵보뉴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선례에 따라 자진해서 핵무기를 폐기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모든 비핵보유국은 영구히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비핵보유국에 대한 핵무기 공격 금지는 철저히 준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문제는 해결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가능합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합니다. 서로 불신이 강한 만큼 동시에 주고 받는 협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6자회담은 이러한 북미간의 협상을 성공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사숙녀 여러분 나는 이제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께서 큰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보고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많은 발전을 이룩했으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은 성공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첫째, 남북간의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전쟁에 대한 걱정과 공포가 줄어 들었습니다.
    둘째, 분단 이후 50년 동안 상봉하지 못했던 이산가족 약1만명이 서로 만났습니다. 정상회담 이전에는 50년 동안 2백명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셋째, 북한의 명소 금강산을 찾는 남쪽의 관광객이 75만명에 달합니다.
    넷째, 남북간을 왕래한 민간인이 7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아직 한반도에서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또하나의 필수조건인 북미관계의 개선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핵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북미관계만 개선되면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급속히 이뤄지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은 왕성하게 진전되어 쌍방의 공동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이 자리에서 특별히 개인을 지목해서 이 회의가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도록 요청할 사항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의 안녕과 정치적 활동의 자유에 관한 내용입니다. 수지 여사는 우리와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입니다. 선거에서 전승에 가까운 승리를 얻고도 군사정권에 의해서 정치참여가 저지당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연금상태에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보편적 이념인 오늘에 있어 차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회의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이름으로 아웅산 수지 여사와 그 동조자들의 안전과 정치적 활동의 자유를 미얀마 군사 정권이 즉각 허용하도록 강력히 촉구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세계는 지금 신음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위협받고, 사태는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에이즈, 말라리아, 폐결핵 등의 병에 걸린 사람들이 약도 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손을 써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세계는 위기의 늪으로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노벨 평화상과 모든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창설자 알프레드 노벨의 정신을 받들어 통합된 세계, 평화로운 세계, 핵무기가 근절되는 세계, 테러와 빈곤 문제를 근원적으로 다스리는 세계를 위해서 상시적인 기구의 설립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영예가 크면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정성과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