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평화센터 소개 평화센터 소식(이희호 이사장 소식)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한국 여성의 미래'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78  

광명여성단체협의회 강연 (2014.10.27, 광명시 시민회관)

 

 

한국여성의 미래

 

 

 

존경하는 양기대 광명시장, 광명시 여성지도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만나 우리나라 여성의 미래에 대한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었습니다. 전시에는 남성들은 노무자가 되거나 전쟁터로 끌려가고 여성들은 정신대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쟁에서 패하기 직전에는 일본말을 사용하게 강요하고 한국인의 성을 일본성으로 고치게 하였으며 한국의 인문계 전문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이 때 이화여자전문학교는 3개월간 여자청년양성과에서 훈련을 시켜 서울과 각지방에 초등학교에 부설된 여성청년양성소에서 15세서 20세의 여성을 교육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1945년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어 나는 다시 학교에 가기 위해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하여 졸업하고 얼마되지 않아 6.25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비극적인 시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은 38선으로 갈라지고 제 민족끼리 , 칼을 겨느고 있는 상태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기막힌 실정입니다.

 

6.25전시 중에 저와 뜻있는 여성선배들이 여성을 위한 일을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1952년 부산피난시절 이태영선생을 모시고 여성의 법적지위향상을 위해 매달 법률강좌를 했습니다.

나는 여성문제연구회에서 상임간사로 일하다 19548월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4년반후 돌아왔습니다.

그 후 대한 YWCA연합회에서 총무직을 맡아 먼저 한일은 혼인신고를 합시다였습니다. 포스터를 만들어 전국에 있는 지방 YWCA에 보내고 다른 여성단체와 연대하여 어깨띠를 두르고 축첩자 반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 때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살던 남편이 첩을 두고 먼저 혼인신고을 하면 조강지처가 호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때는 첩을 둔 축첩자는 국회에 보내지 맙시다’, 첩 둔 사람은 나라 망친다구호를 붓글씨로 써서 피켓과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고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종로를 거쳐 을지로거리로 가두 행진을 했습니다. 그 당시 여성의 지위는 매우 열악했습니다.

 

여전히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과 인권의식은 부족하지만 여성의 지위는 과거와 달리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민주화와 더불어 인권의식이 증진되고 여성은 이제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남성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도 여성이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여성정치인이 늘어났고 군인과 경찰을 비롯한 전문직에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과거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민주사회, 남녀평등의 사회로 발전하면서 여성의 권익도 신장된 것은 사실이나 지금도 여성들에게는 장벽이 높습니다.

 

여성들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진출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에 대한 국가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으면 출산률 저하는 계속될 것입니다. 장은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남녀간 임금차별도 큽니다.

 

우리 사회문제인 소득 양극화의 큰 피해자는 여성입니다. 아직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하기에는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여성을 스스로 멸시하는 분위기도 여성자신의 열등의식도

있습니다.

 

이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자본과 노동이 아닌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적 창조력이 핵심입니다. 즉 생명과 평화의 여성문화시대입니다. 지금은 여성의 섬세함과 유연한 품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더 유리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여성은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가는데 남성과 같이 참여하고 임지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시민으로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여성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만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데는 우리 여성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저력은 한국여성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봉사에 앞장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로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다문화가족과 같이 소외된

분들을 돕고 보살피는데 여성들이 앞장설 수 있길 바랍니다.

 

둘째 화합에 앞장서자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사회는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성은 옛부터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가족간 화합을 이루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이것을 사회적 영역으로 확대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세월호 침몰과 판교 환풍구 추락사건으로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사회,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여성들이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권리는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스스로 이를 지켜내야 합니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권리를 행사해주시기 바랍니다.

5년전 세상을 떠난 저의 남편 김대중 대통령은 여성문제와 여성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1989년 상속법의 남녀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을 개정 하려했으나 여당이 반대하므로 노태우 대통령께 부탁하여 여당도 야당의 의견에 동의하도록 하여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따라서 아내의 권리가 남편과 같고, 딸의 권리가 아들과 같다는 내용의 가족법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재임중에는 여성부를 만들어 남녀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성의 권익신장에 앞장서준 남편에게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미래의 여성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